청소년 딥페이크 범죄, 4년 사이 ‘2배 증가’
딥페이크(Deepfake) 기술이 상용화되고 무료로 보급되면서, 누구나 클릭 몇 번으로 합성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기술이 이제는 단순한 장난이 아닌, 청소년을 노린 디지털 성범죄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범죄는 아래와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2020년: 약 280건
- 2022년: 약 430건
- 2024년: 약 600건
4년 만에 두 배 가까운 증가세이며, 올해도 그 수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피해 대상의 변화 – 연예인에서 일반 청소년으로
과거 딥페이크 범죄는 주로 유명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음란물 합성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10대 청소년 개인, 특히 여학생을 타깃으로 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SNS, 메신저, 학교 내 괴롭힘 등이 범죄의 시작점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해자의 약 60%가 10대 여학생이며, 대부분이 자신의 얼굴이 합성된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피해가 발생합니다.
딥페이크 제작, 이제 청소년도 쉽게
오늘날에는 딥페이크 합성 툴이 무료 혹은 저가형 앱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고도의 기술 없이도 영상 합성이 가능해졌습니다. 일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장난이나 보복 심리로 이런 영상이 만들어지고,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포렌식은 어떻게 대응하나?
디지털 성범죄 수사에서 핵심은 빠른 추적과 증거 확보입니다. 특히 딥페이크 범죄는 기존의 영상이 없이도 피해자의 얼굴만으로 범죄가 성립되기 때문에, 영상의 출처와 유포 경로를 추적하는 기술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주요 포렌식 절차:
- 합성 파일의 메타데이터 분석
- 파일 생성 시각, 편집 툴 정보, GPS 좌표 등 분석
- 일부 툴은 고유의 코드나 태그를 남기는 경우가 있음
- 유포 경로 추적
- 텔레그램, 다크웹 등 해외 플랫폼에서 최초 게시자 IP 추적
- 메시지 해시값, 이미지 디지털 워터마크 활용
- 피의자 디지털 장비 포렌식
- 컴퓨터, 스마트폰에서 영상 제작 툴 설치 기록, 사용 로그 확보
- 캐시 파일, 자동 저장 파일 등 숨겨진 증거도 분석
- 해외 서버 연계 수사
- 가상화폐 지갑 주소 분석 → 송금 흐름 추적
- 국제 공조를 통해 서버 로그 확보 및 계정 사용자 식별
피해자에게 남는 ‘영구적인 상처’
딥페이크 범죄는 영상이 실제 촬영되지 않았다고 해서 피해가 적은 것이 아닙니다. 합성 영상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인터넷에 한번 유포되면 평생 회수가 불가능하며, 피해자에게는 명예 훼손, 정신적 고통, 사회적 낙인이라는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일부 범죄자는 이를 빌미로 금품을 요구하거나 추가 촬영물을 강요하는 등, 협박·강요로 이어지는 2차 범죄로 확대되기도 합니다.
수사 역량 강화와 예방이 핵심
정부와 경찰청은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시행 중입니다:
- 2025년 도입 예정:
AI 기반 불법촬영물 탐지 시스템
→ 딥페이크 영상 자동 분석·차단 - 사이버수사대 인력 및 장비 강화
→ 실시간 해외 서버 추적 및 국제 공조 수사 확대 - 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
→ 장난으로 시작된 행동이 중범죄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 심어주기
마무리하며 – 기술의 그림자에 맞서는 디지털 수사
딥페이크 범죄는 단순한 IT 기술의 남용을 넘어, 인권과 인격권을 침해하는 심각한 범죄입니다. 특히 청소년이 주요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현실은 우리 사회 전체의 책임을 요구합니다.
디지털 포렌식은 단순히 범인을 잡는 수단이 아니라, 피해자를 보호하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디지털 인권 수호의 최전선입니다. 빠르고 정밀한 분석, 그리고 국제 공조를 통해 반드시 범인을 추적해내야 합니다.
“기술은 진보했지만, 우리 사회의 보호 장치는 여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간극을 메우는 것이 디지털 포렌식의 역할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피해 영상이 유포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 성범죄는 침묵하면 확산되고, 대응하면 막을 수 있습니다.
과학수사저널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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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딥페이크 범죄 급증…경찰 “디지털 포렌식 역량 강화 시급” - 과학수사저널
대한민국에서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Deepfake) 범죄가 최근 4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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